KBO 홈 어드밴티지는 실제로 몇 %일까 — 직관 전에 확인할 숫자
직관 티켓을 예매하기 전에 "홈에서 보면 이길 확률이 더 높을까"를 검색해 본 적이 있다면, 먼저 "어떤 경기들을 세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홈팀의 승률과 같은 팀이 홈에서 뛰어서 얻는 효과는 다른 질문이다.
홈 어드밴티지를 어떻게 재는가
방법은 단순하다. 한 시즌에 열린 모든 경기를 놓고, 홈팀이 이긴 경기의 비율을 구하면 된다. 무승부를 뺀 홈팀 승리 수 ÷ (홈팀 승리 수 + 패배 수)로 계산한다. 이 비율이 50%보다 높다는 사실만으로 장소의 인과효과를 추정할 수는 없다. 팀 전력, 상대, 일정과 표본 구성의 영향도 함께 들어 있다.
역대 KBO 숫자
OSEN의 2022년 6월 24일 기사가 인용한 KBO 역대 기록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21년까지 40시즌 누적 홈팀 승률은 5할3푼(10,732승 9,510패 458무)이다. 절반을 살짝 넘는 수준으로, "홈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압도적이진 않다"는 인상과 맞는다.
다만 해마다 편차는 크다. 같은 40년 안에서 최저는 1985년 4할5푼9리 (150승 177패 3무)로 오히려 원정팀이 더 많이 이긴 해였고, 최고는 1989년 5할8푼1리였다. 기사가 다룬 2022년 시즌은 중간 집계 기준 4할4푼6리(150승 186패 7무)로, "역대 최초로 4할5푼도 못 넘은 해"로 기록될 뻔한 특이한 시즌이었다. 같은 기사에서 팀별 편차도 확인되는데, 2022년 SSG는 홈에서 7할3푼3리(22승 8패)를 찍은 반면 롯데는 3할2푼4리 (11승 23패 2무)에 그쳤다 — 같은 리그 안에서도 팀별 홈 성적이 다르다는 사례다. 홈에서 얻는 효과를 따로 측정한 값은 아니다.
2026시즌은 어떤가 (직접 집계, 부분 표본)
heymingky가 운영하는 KBO 스코어카드 아카이브(경기별 스코어를 기록해 둔 자료)에서 실제 최종 스코어가 남아 있는 2026시즌 경기 135건을 집계하면 홈팀이 72승 62패 1무, 승률로는 5할3푼7리였다. 역대 평균(5할3푼)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 135경기는 시즌 전체 일정이 아니라 스코어카드를 만든 경기만 모은 표본이라 시즌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아카이브에서는 그 비율이 나왔다고만 읽어야 한다. 일부 경기로 2026시즌 전체의 홈 승률을 추정하지 않는다.
표본을 팀별로 쪼개 보면
같은 135경기를 홈팀 기준으로 나눠 보면 표본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다는 게 바로 드러난다. LG 트윈스 홈경기가 68경기로 전체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 아홉 팀은 많아야 9경기, 적으면 6경기뿐이다(이 아카이브가 원래 한 팀 중심으로 스코어카드를 만들어 온 자산이라 생긴 쏠림이다). 그러니 위에서 낸 전체 5할3푼7리라는 숫자는 사실상 "LG 트윈스의 홈 성적이 강하게 반영된 값"에 가깝다.
LG 트윈스 수치도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홈경기만 설명한다 — 68경기 40승 28패, 홈 승률 5할8푼8리로 역대 평균(5할3푼)을 웃돈다. 나머지 팀은 6~9경기라 한두 경기 결과에 승률이 10%포인트 넘게 흔들리므로 시즌 전체를 보여주는 숫자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이 아카이브만으로 우리 팀 홈 성적을 판단하지 말고, KBO 공식 기록실의 팀별 시즌 전적을 따로 확인하라"는 게 정직한 결론이다.
왜 팀마다 편차가 이렇게 큰가
원인으로 흔히 거론되는 건 이동 거리(원정팀은 이동 직후 경기하는 경우가 많다)와 구장 적응(타구 반응·조명·관중 소음에 익숙한 정도)이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용되는 설명이고, 이 글이 그 인과관계를 직접 검증한 건 아니다. 이 표본은 팀별로 5~9경기처럼 작은 칸도 있어 승률 편차에 표본 오차가 크게 섞인다. 같은 팀의 홈·원정 성적과 상대 구성을 맞춘 분석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동 거리나 구장 적응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수치가 뒤집히는 비교를 피하려면
이번 점검에서 스코어카드 집계는 126경기, 홈팀 67승 58패 1무였다. 무승부를 제외하면 67/125=53.6%이고, 포함해 전체 경기로 나누면 67/126=53.2%다. 둘은 분모가 다르다. 같은 자료의 LG 홈경기는 62경기(37승 25패), 전체의 49.2%였다. 나머지 팀별 표본은 5~9경기였다. 이 점검 수치는 2026년 10월 2일 기준이며 위의 자동 갱신 값과 구분한다.
오늘야구의 9월 26일까지 채점된 618경기에서는 홈팀이 315경기를 이겨 51.0%였다. 이 아카이브의 53.6%와 차이가 나지만 기간·선택 기준이 다른 두 표본이다. 어느 숫자가 참이고 거짓이라는 비교가 아니라, 같은 예측 모델을 평가할 때 같은 경기 목록의 기준선을 써야 한다는 사례다. 618경기 분석에 그 기준을 적었다.
직관 계획에 쓰는 법
이번 집계만으로 다음 홈경기의 승리 확률을 정할 수는 없다. 특정 팀의 전체 홈·원정 전적과 이번 경기의 선발·상대를 함께 보되, 응원 장소를 고르는 참고와 승부 예측을 구분하는 편이 낫다. 과거 홈팀 승률을 티켓 한 장의 기대 승률로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오늘 열리는 경기의 예측과 그 예측이 실제로 맞았는지는 오늘야구에서 볼 수 있다. 홈 어드밴티지는 그 예측의 기준선이기도 하다 — 아무 정보 없이 홈팀만 찍어도 나오는 승률을 넘지 못하면, 적어도 승리 팀 적중률 기준에서는 추가 정보의 이득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기 때문이다.
출처와 재집계 범위
역대 숫자는 위 OSEN 기사에 실린 수치를 대조한 것이며 역대 KBO 경기 원자료 전체를 재수집한 것은 아니다. 이전 글의 출처 매체·날짜 표기를 이번에 바로잡았다. 2026시즌 부분 표본은 운영 환경의 kbo-scorecard/output/data에 남은 최종 스코어를 경기 ID로 묶고, 같은 ID가 여러 파일에 있으면 하나로 처리한다. 홈팀별 분모와 무승부를 별도로 센 뒤 승률을 계산한다. 이 아카이브 전체를 다운로드할 공개 링크는 제공하지 않는다.
시즌 전체 전적은 KBO 공식 팀 기록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표본 경기들의 상세 목록이 공개돼 있지 않아 독자가 이 글의 126경기를 완전히 독립 재현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