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을 채점한다는 것 — 오늘야구는 왜 신뢰도를 공개하는가
스포츠 예측이든 오늘의 운세든, 인터넷에서 보는 대부분의 "맞힌다" 서비스는 맞았을 때만 화면에 남는다. 틀린 예측은 조용히 사라지고, 다음 날은 다음 날의 새 예측만 보인다. 그래서 이런 서비스를 오래 봐도 "이게 실제로 잘 맞는지"는 알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 맞은 사례만 눈에 들어오니 실제보다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채점이 빠지면 검증도 빠진다
문제는 이게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안 만들기 때문에 벌어진다는 점이다. "어제 예측이 맞았는지"를 계속 추적해서 보여주려면 결과 수집·채점·누적 집계를 매일 자동으로 돌려야 한다. 예측 하나 내놓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대부분의 서비스는 여기까지 안 간다.
오늘야구가 다르게 하는 지점
오늘야구는 KBO 경기를 선발투수 기록·불펜 평균자책·최근 흐름으로 예측하고, 다음 날 실제 결과가 나오면 그걸로 채점해 누적치를 기록 페이지에 남긴다. 지금까지 채점된 경기는 665경기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숫자는 막연한 50%가 아니라 같은 경기에서 홈팀만 골랐을 때의 적중률이다. 예를 들어 2026년 9월 26일까지 채점된 618경기에서는 홈팀이 315경기를 이겨 51.0%였고, 오늘야구는 351경기를 맞혀 56.8%였다. 경기별 기록을 나눠 확인한 분석에서는 월별로 이 차이가 크게 달라진 것도 볼 수 있다. 경기가 더 쌓이면 기준선과 오늘야구의 적중률을 같은 기간으로 다시 비교해야 한다.
왜 이게 중요한가
채점을 공개한다는 건 "이 예측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를 서비스가 스스로 말해준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의 홈팀 기준선과 적중률을 나란히 보고 나서 참고하면, 맞은 사례 몇 개만 보고 판단할 때보다 훨씬 냉정하게 쓸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숫자가 없는 서비스를 볼 때는, 그 서비스가 실제로 기준선을 넘는지 스스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의 ETF가 "414개 조합 중 409개가 합격 기준에서 떨어졌다"는 결과를 숨기지 않고 첫 화면에 적어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예측이든 백테스트든, 검증은 맞은 것만 보여줘서는 성립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