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에 숨어 있는 위치 정보 — 휴대폰 사진 53장 중 40장에 있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림만 저장되는 게 아니다. 파일 안에 EXIF라는 부가 정보가 같이 들어간다. 어떤 기기로,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가 여기에 남는다.
실제로 얼마나 들어 있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53장을 열어 EXIF를 확인했다. 위치 값은 적지 않고, 있는지 없는지만 셌다.
| 정보 | 들어 있던 사진 |
|---|---|
| 기기 제조사·모델 | 53장 (100%) |
| 촬영 일시 | 53장 (100%) |
| 촬영 위치 (위도·경도) | 40장 (75%) |
네 장 중 세 장에 위치가 들어 있었다. 나머지 13장에 위치가 왜 없는지는 파일만으로는 알 수 없다. 촬영할 때의 기기 설정에 따라 달라진다.
제조사별로 나눠 보면 아이폰 45장 중 36장, 삼성 휴대폰 8장 중 4장에 위치가 있었다. 삼성 쪽은 표본이 8장뿐이라 제조사 차이로 읽기는 어렵다.
위치 말고도 들어 있는 것
위치가 있던 40장의 GPS 부분을 열어 어떤 항목이 들어 있는지 이름만 셌다. 값은 읽지 않았다.
| GPS 안의 항목 | 들어 있던 사진 |
|---|---|
| 위도·경도 | 40장 |
| 고도 | 39장 |
| 찍은 방향 | 36장 |
| 이동 속도 | 36장 |
| GPS 기준 날짜·시각 | 36장 |
| 위치 오차 범위 | 36장 |
GPS 항목은 한 장에 적게는 4개, 대부분 15개(중앙값)였다. 어디서 찍었는지뿐 아니라 어느 쪽을 보고, 얼마나 빨리 움직이며 찍었는지까지 남는다.
GPS 밖에도 정보가 더 있었다. 53장 모두 소프트웨어 이름이 적혀 있었고, 45장에는 렌즈 정보가 있었다. 42장은 EXIF 안에 작은 미리보기 이미지를 따로 품고 있었다. 이 부가 정보를 합친 크기는 한 장에 중앙값 11KB, 가장 큰 것도 14KB였다. 사진 본체에 비하면 아주 작아서 파일 크기로는 있는지 알 수 없다.
위치가 남아 있으면 무엇이 문제인가
집에서 찍은 사진을 원본 파일 그대로 누군가에게 보내면, 그 파일에 집 위치가 따라갈 수 있다. 메일에 원본을 첨부하거나 파일을 직접 주고받을 때가 그렇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똑같아서 알아채기 어렵다.
새로 저장하면 사라진다
위치가 들어 있는 사진 한 장을, 부가 정보를 넣지 않고 JPG로 새로 저장해 봤다.
| EXIF 태그 | 위치 정보 | |
|---|---|---|
| 원본 | 12개 | 있음 |
| 새로 저장한 파일 | 0개 | 없음 |
그림을 다시 그려 새 파일로 저장하면 원본의 부가 정보가 옮겨 가지 않는다. 사진 편집 앱이나 서비스마다 이 정보를 지우는지 남기는지는 다르다. 확실하게 지우고 싶다면 보내기 전에 한 번 새로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
새로 저장해도 남는 경우
한 장으로 끝내지 않고, 위치가 있던 40장 전부를 여섯 가지 방식으로 다시 저장했다. 차이는 저장할 때 원본의 EXIF를 새 파일에 넘기느냐 하나다.
| 저장 방식 | 위치가 남은 사진 |
|---|---|
| JPG, EXIF 안 넘김 | 0장 |
| JPG, EXIF 넘김 | 40장 |
| JPG, 긴 쪽 1600으로 줄이고 EXIF 넘김 | 40장 |
| WebP, EXIF 안 넘김 | 0장 |
| WebP, EXIF 넘김 | 40장 |
| PNG, EXIF 안 넘김 | 0장 |
EXIF를 넘기지 않은 세 경우는 40장 모두 위치가 사라졌다. JPG로 저장한 40장은 EXIF 태그도 모두 0개였다. 넘긴 경우는 형식을 WebP로 바꾸거나 크기를 줄여도 40장 모두 위치가 남았다. 새로 저장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쓰는 프로그램이 EXIF를 넘기는지, 넘기는 설정이 켜져 있는지가 결과를 가른다.
지울 때 생기는 일: 사진이 눕는다
EXIF에는 사진을 몇 도 돌려서 보여 줄지 적는 회전 표시도 들어 있다. 53장 중 26장이 돌려서 보여 주라는 표시(값 6)를 달고 있었다. 이런 사진은 파일 안의 그림 자체가 누운 채로 저장돼 있다.
이 26장을 회전을 적용하지 않고 EXIF만 뺀 채 저장하면 26장 모두 가로와 세로가 뒤바뀌었다. 위치를 지웠더니 사진이 옆으로 누워 보인다면 이 과정이 빠진 것이다. 제대로 된 도구는 회전을 그림에 먼저 적용하고 나서 EXIF를 뺀다.
보내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
1. 원본 파일이 꼭 필요한지 본다. 화면에서 보기만 할 사진이면 새로 저장한 사본을 보낸다. 2. 저장 프로그램에 메타데이터나 EXIF를 남기는 설정이 있으면 끈다. 위 표처럼 이 설정 하나로 위치가 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3. 저장한 파일을 다시 열어 위치 정보가 없는지 확인한다. 사진 정보를 보여 주는 프로그램에서 위치 항목이 비어 있으면 된다. 4. 방향이 맞는지 본다. 누워 있으면 회전을 적용하지 않고 지운 것이다.
헤이밍키 이미지 도구는
헤이밍키 이미지 도구는 사진을 브라우저 안에서 다시 그려 새 파일로 저장한다. 그래서 결과 파일에는 원본의 위치·기기 정보가 들어가지 않는다. 결과 조건표의 「원본 메타데이터 — 재인코딩 제거」 줄이 이 뜻이다. 사진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고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는다.
이 측정의 한계
표본은 휴대폰 사진 53장이고 아이폰이 45장이다. 다른 제조사 휴대폰이나 카메라는 남기는 항목이 다를 수 있다. 다시 저장하는 실험은 Pillow로 한 것이다. 사진 앱, 메신저, 웹사이트는 저마다 EXIF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서 이 표가 그대로 들어맞는다고 할 수 없다. 받는 쪽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를 때는 보내기 전에 직접 지우는 편이 확실하다.
이어서 보기
- 이미지 용량 줄이기 도구 — 용량을 줄이면서 원본 메타데이터도 빼고 저장한다
- 여권사진, 파일 조건과 사진 규정은 따로 걸린다